바람직한 “엔딩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하는 것

장례는 인간만이 가지는 예이다. 그리고 장례문화는 산사람과 죽음사람의 연결고리이며 그 연결고리에서 후손들은 돌아가신 부모님을 비롯한 선조들을 추모하고 기리는 것이다.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일본등과 같은 나라에서는 직장(直葬)이라는 용어가 등장하여 동경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25%내외가 장례를 치르지 않고 곧장 화장장으로 고인을 모시고 가는 사례도 발견될 만큼 이제 장례문화는 일부국가이기는 하지만 형해화(形骸化)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10년전 후하여 장례공간은 지금의 애도공간, 추모공간, 그리고 사교공간도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장례와 효도관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한글이 만들어진 배경에 불효자와 효도와 배움에 대해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1428년 진주에서 김화라는 불효자가 아버지를 살해하는 존속살해사건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은 세종대왕께서 당시 중신이었던 변계량의 제안에 따라 “효행록”을 간행하기로 하고, 1431년에는 우민을 깨우치기 위해 “삼강행실”에 그림을 넣으라고 명했으며, 이어서 세종대왕께서는 존속살인이 일어난 데에는 백성들이 글을 읽지 못하는 등 무지하다는데 그 원인이 있다고 보시고, 1434년에는 “삼강행실도”를 간행하여 문맹자에게 성실히 가르치라고 교지를 내린 것이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1443년에는 백성들도 쉽게 배워서 사용하라고 훈민정음을 창제하셨으며 1447년 4월 20일에는 훈민정음 합격자에게 과거를 볼 수 있도록 까지 한 것이다.  장례라는 인간만이 가지는 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알아야 한다는 것을 훈민정음을 통해 밝히셨으며 그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것이다.

수년 전 국내에서도 “굿바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일본영화 “오꾸리 비도”(보내는 사람)는 국내에서는 크게 흥행을 못했으나 그 영화가 미국에서는 Departure(출발)이라는 이름으로 아카데미상을 받아 일본열도를 흥분시킬 정도로 유명하게 되어 장례업종사자들의 위상도 올라가게 되었다. 같은 영화라도 어떻게 각색하고 어떤 시사점을 표출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짐을 알 수 있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장례도 이제는 국내의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국제화, 다양화를 인식하고 그리고 65세 이상이 20%를 넘는 2026년 이후에는 장례의 양극화현상도 예상하고 그에 따른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즉 장례도 거시적인 분석인 정치,  경제 , 사회, 기술적인 분석인 PEST 분석을 해야 할 것이 요구된다. 전통장례도 중요하다. 그러나 전통 또한 혁신의 연속에서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의 장례문화도 시대변화에 맞게 재조명하고 이 시점에서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장례는 고인을 모시는 것이다. 그러나 고인을 모시는 행위만이 아닌 앞으로는 고인이 되기 전의 환자나 장례식을 마친 후의 유족들의 심리치료를 위한 고려와 배려도 필요하다. 구체적인 행동을 위해서는 언어학자들의 이론을 도입하는 것도 필요하다. 즉 언어학자들에 의하면 의사소통의 구성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이다. 그 중 듣기가 45%이며, 말하기가 30%이며 읽기가 16%이며, 쓰기가 9%이다. 의사소통을 하는데 에는 듣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위의 숫자가 증명하고 있다.

유족들이 우울증을 앓지 않기 위해서 장례회사에서는 사후서비스형태의 듣기시스템을 가동하고, 그리고 장례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스스로 효의 실천을 위해서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고 그리고 말씀을 많이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노인이 되면 직면하는 것이 “질병”과 “빈곤”과 “역할상실”과 “외로움”이다.  장례지도사는 엔딩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엔딩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주위의 많은 지적과 격려와 그리고 무언의 가르침을 즐겨 들어야 한다.

대한장례메이크업복원협회
  회 장  이 미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