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의례학(祭·儀禮學)이란 보본반시(報本反始)의 학문이다. 보본반시(報本反始)란 근본에 보답하고 처음으로 되돌아간다는 뜻으로 조상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살아 계실 때 못다한 봉양(奉養)과 효(孝)를 다하고자 함이다.
  효(孝)란 조상(祖上)이 살아 계신 동안만 하는 것이 아니다. 돌아가신 선조(先祖)를 추모(追慕)하며 섬기는 제·의례(祭·儀禮)를 일러 효(孝)를 계속하는 근본이라 하는 것이다. 즉 우리가 선조(先祖)에게 제사(祭祀)를 지내는 이유는 효(孝)를 지속하기 위함이며, 효(孝)란 자기존재에 대한 보답이다.
 『예기(禮記)』「제통(祭統)」에 “효자가 어버이를 섬기는데 있어 삼도(三道)가 있는데 살아계실 때는 봉양(奉養)하고, 돌아가시면 상(喪)을 치르며, 상기(喪期)가 끝나면 제사(祭祀)지내는 것이 세 가지 도이다. 봉양할 때에는 그 순종(順從)을 보는 것이고, 상(喪)을 치를 때에는 그 슬픔을 보는 것이며, 제사를 지낼 때에는 공경하여 사시(四時)의 제사를 지내는지 보는 것이며, 이 삼도(三道)를 다하는 것이 효자가 반드시 행하여야 할 일인 것이다.”라고 되어 있어 효(孝)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효(孝)가 중요한 것은 효(孝)가 덕(德)의 근본이기 때문이며, 이는 부모를 공경하는 자는 타인(他人)을 능멸(凌蔑)하지 않고, 부모를 사랑하는 자는 타인(他人)을 미워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순자(荀子)』「예론(禮論)」을 보면 예(禮)의 세 가지 근본을 논하고 있다. 천지(天地)는 생(生)의 근본이며, 선조(先祖)는 후손의 근본이고, 임금과 스승은 치도(治道)의 근본이다. 천지가 없다면 생(生)이 있을 수 없고, 선조가 없다면 태어날 수 없으며, 임금과 스승이 없다면 치도(治道)할 수가 없는 것이므로 이 세 가지 중 하나만 없어도 사람은 안존(安存)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예(禮)란 위로는 하늘을 섬기고, 아래로는 땅을 섬기며, 선조(先祖)를 존경하고, 임금과 스승을 높이는 것이 예(禮)의 세 가지 근본인 것이다.
  즉 예(禮)라는 것은 일의 옳고 그른 것을 밝히는 것이고 자연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므로 예(禮)는 반드시 필요하며 중요하다.
  그러면 제사의 의미는 무엇일까? 『예기(禮記)』「제통(祭統)」에 “무릇 사람을 다스리는 도리는 예보다 급한 것이 없고, 예에는 오경(五經)이 있으나 제사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무릇 제사란 것은 물건이 아니니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며, 속에서 나와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다. 마음이 슬퍼서 예로써 받드니 그런한 까닭으로 오직 어진 사람이라야 능히 제사의 의미를 다할 수 있다.”라고 하여 제사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효(孝)의 실천을 기반으로 하는 제·의례(祭·儀禮)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서라벌대학교 장례서비스경영과
외래교수 백  남  대